북아일랜드 교육 등에 423억원 내놔
자선사업가인 아일랜드계 미국 억만장자 척 피니(83ㆍ사진)가 북아일랜드에 2,500만파운드(약 423억원)를 기부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아일랜드 정부도 3,300만파운드 이상을 매칭 기부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아동 교육과 치매 환자 치료 등에 쓰이게 된다.
피니는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Atlantic Philanthropies)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1982년 자선단체를 설립한 그는 30여 년 간 전 세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평생 모은 40억파운드(약 6조8,000억원)를 기부했다.
그의 기부는 검소한 생활로 더 돋보인다. 집 한 채도 없다. “고급 브랜드 못지 않게 시간이 잘 맞는다”며 9파운드(약 1만5,000원)짜리 카시오 손목시계를 차고 다닌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이민자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0살 때 성탄 카드를 가가호호 방문해 판매할 정도로 사업가적 재능을 보인 끝에 면세점 사업으로 거부가 됐다. 그는 2007년 “결코 변하지 않는 한가지 생각은 ‘재산을 어려운 사람 돕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자선 활동을 해온 그는 1997년 자신의 신분을 공개했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부부가 자선단체를 세운 것도 ‘살아있을 때 기부하자’는 그의 철학에 자극 받은 영향이 크다.
피니는 “나의 마지막 수표가 부도가 나기를 바란다”고 말해 살아있는 동안 전 재산을 한 푼도 남김없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새미나 인턴기자 saemin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