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통해 개방 의지 과시
북한 군인 선수단이 다음달 경북 영천에서 열리는 ‘세계 군인 육군 5종 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북한군으로 구성된 선수단이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이 스포츠교류를 통해 국제사회에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8일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앞서 다음달 8~16일 열리는 사전대회인 ‘제61회 세계 군인 육군 5종 선수권대회’에 임원 5명과 선수 10명으로 구성된 북한 선수단이 참가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이 관련 사실을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를 통해 통보해왔고 선수단은 중국을 거쳐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라며 “북한이 이전에 다른 나라에서 열린 육군 5종 경기에 참석한 경험은 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육군 5종 경기는 선수 1명이 소총사격, 장애물 달리기, 장애물 수영, 수류탄 투척, 8㎞ 크로스컨트리(산악지형에서의 마라톤) 등 5개 종목에 모두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6년 프랑스의 앙리 드브뤼 대위가 네덜란드 공수부대의 체력훈련 방법을 응용해 고안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번 육군 5종 선수권대회에는 35개국에서 총 345명의 선수단이 참여하며 이번 대회에 정식으로 첫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은 14명이 참여한다.
북한은 앞서 2010년 국내에서 열린 세계군인 농구선수권대회에는 불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시대 들어 북한이 국내외 체육 경기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며 “인천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국내에서 열리는 체육대회라도 예전과 달리 꾸준히 참가하는 모습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서 스포츠교류를 하려는 (북한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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