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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서 돈 뜯어 공무원에 뇌물… 건설사 추악한 먹이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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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서 돈 뜯어 공무원에 뇌물… 건설사 추악한 먹이사슬

입력
2014.09.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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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건설 인ㆍ허가와 준공검사 등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전ㆍ현직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공무원은 대형 건설사에게, 건설사 간부들은 협력업체 대표에게 금품을 받는 먹이사슬 행태를 보였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전직 용산구청 7급 공무원 최모(41)씨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안동시청 7급 공무원 조모(42)씨 등 공무원 1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협력업체에서 돈을 받아 일부를 이들 공무원에게 전달한 동부건설 간부 28명은 뇌물수수 및 증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동부건설 간부에게 현금 1,600만원과 룸살롱 접대를 포함한 1,6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고 동부건설이 해야 할 공사를 다른 업체에 떠넘길 수 있도록 인가를 변경했다. 최씨는 서류까지 위조해 과장 등의 결재를 받았다. 동부건설은 당초 수도관 확대 개량공사를 해주는 조건으로 2007년 용산구 도시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는데, 10억원 상당이 소요되는 수도관 공사를 안 하는 쪽으로 인가 조건을 변경하기 위해 최씨에게 로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현재 서울의 한 자치구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 7급 공무원 조씨는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고 부실공사를 눈감아줬다. 조씨는 지난해 2월 동부건설이 설치한 안동 문화예술의전당 무대장치 리프트가 부실공사로 흔들리는데도 전면 재공사를 하지 않고 일부만 보수하도록 편의를 봐줬다.

동부건설 간부들은 협력업체를 쥐어짰다. 이 회사 기술전기팀 부장 서모(53)씨는 협력업체 A사 김모(52) 대표에게 1년 주기인 재계약 때마다 일거리를 주는 대가로 2008년 11월 아반떼 1대(1,650만원 상당), 2011년 9월 그랜저 1대(4,000만원 상당)를 받았다. 또 회사 발전기금 명목으로 상품권과 현금 등 5,000여만원을 뜯어냈다.

동부건설 동작구 현장소장 조모(52)씨 등은 김 대표로 하여금 부실공사를 폭로하겠다는 재개발조합 이사 김모(42)씨와 임모(49)씨 등 2명에게 입막음 대가로 2,000만원을 지급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부건설 간부들이 다른 협력업체들에게도 수의계약 등 대가로 금품을 받아낸 정황을 포착했다”며 “뇌물에 연루된 건설현장 감리업체와 재개발조합 인사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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