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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책위 "지도부 공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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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책위 "지도부 공백 어쩌나"

입력
2014.09.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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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총회서 새 임원진 선출

세월호 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임원진들의 대리운전 기사 폭행 사건으로 가족대책위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지도부 공백 사태부터가 문제다. 현재 사건에 연루된 김병권 위원장,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장례지원분과 간사, 지일성 진상규명분과 간사 등 5명뿐만 아니라 정성욱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 유병화 심리치료분과 부위원장, 전명선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 유경근 대변인 등 4명도 17일 연대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태다. 가족대책위는 전체 임원 9명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20일까지 단원고 유가족들에게 후보자 추천을 받아 21일 총회에서 새 임원진을 선출할 계획이다. 유가족 법률지원을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박주민 변호사는 “각 분과 책임자는 사퇴했지만 업무를 숙지하고 있는 간사들이 남아 있어 우려하는 것보다 업무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세월호 진상규명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라는 유가족 요구에 공식적으로 불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이튿날 임원진의 폭행 사건까지 터지자 가족대책위 내부 분위기는 급격하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18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한 유가족은 “항상 감시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임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대통령의 발언에 속상했겠지만 그럴수록 자중했어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번 사건으로 발목이 잡혀 세월호 사건 진상 규명의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곳곳에서 나왔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이재근 공동상황실장은 “유가족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미안해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마음을 다잡고 있지만 의기소침해 있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운동에 박차를 가하려던 가족대책위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박주민 변호사는 “폭행 사건으로 전국적인 특별법 제정 선전전,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춘 활동 계획 등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면서 “계획들이 최소한 일주일 가량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23일 시작하는 ‘세월호 유가족 국민간담회’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방침이다. 대학생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주최하는 간담회는 서울여대(23일), 서강대ㆍ숭실대(24일), 경희대ㆍ성공회대(25일), 가톨릭대ㆍ고려대ㆍ성균관대(26일) 등 8개 대학에서 열린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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