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이광종호, 플랜B로 뚫는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향해 순항하던 ‘이광종호’가 부상 암초를 만났다.
대표팀 주축 공격수 윤일록(22ㆍ서울)은 오른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남은 경기에 뛸 수 없고, 김신욱(26ㆍ울산)은 오른 종아리 타박상으로 21일 라오스전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김신욱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광종(50) 대표팀 감독은 두 명의 이탈로 ‘플랜B’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는 1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스템 변화도 생각하고 있다”며 “기존의 4-2-3-1에서 4-1-4-1 포메이션으로 바꾸거나 미드필더진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새롭게 배치할 전술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윤일록은 기존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이 소속팀의 반대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 감독은 윤일록을 대체자로 지목하며 신뢰를 나타냈다. 이 감독은 “윤일록이 팀 공격의 중심이지만 우리에게는 남은 19명의 선수들이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4-1-4-1을 쓸 경우 윤일록의 자리를 채울 유력 후보는 문상윤(23ㆍ인천)이다. 그리고 김신욱의 최전방 공격수 대체자로는 이종호(22ㆍ전남)가 나설 수 있다. 미드필더진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꾸면 4-4-2 시스템이 된다. 이 경우 아시안게임 예선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김승대(23ㆍ포항)와 이종호가 투톱 공격수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윤일록이 빠지는 허리진에는 손준호(22ㆍ포항)를 투입해 기존 박주호(27ㆍ마인츠), 이재성(22ㆍ전북), 김영욱(23ㆍ전남)과 호흡을 맞추도록 할 수도 있다. 이 조합은 공격력을 강화하기보다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는데 초점을 맞춘 전술 구상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잘 된 대회라서 큰 걱정은 없다”며 “다행히 2승으로 조 1위를 굳힌 만큼 다음 경기에서 체력 안배를 겸해 안 뛴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종호는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면서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