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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죽음, 영조 기대가 컸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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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죽음, 영조 기대가 컸기 때문 아닐까요"

입력
2014.09.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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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영조로 3년 만에 안방 복귀

"리어왕보다 매력적인 캐릭터,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 맞추겠다"

왕으로 돌아왔다. SBS '뿌리깊은 나무'(2011)에서 세종을 연기했던 배우 한석규(50)가 22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비밀의 문_의궤살인사건'에서 비정한 아버지이자 권력에만 집중했던 영조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한석규는 18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인물이 영조"라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연기 전공자들의 꿈이었고 저 역시 그런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조라는 인물은 리어왕보다 더 제 마음을 흔들었어요. 영조 역을 맡기에는 제가 어린 것 같아 걱정이 있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뿌리깊은 나무’를 끝내고 3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오면서 왕을 연기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석규는 “왕을 다시 맡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며 개의치 않았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얻은 이미지와 영조에서 그릴 이미지가 비교되면 더 큰 재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석규는 "영조는 82세까지 살 정도로 장수했기 때문에 슬픈 역사의 주인공이 됐을 것"이라며 "죽는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BS 제공
한석규는 "영조는 82세까지 살 정도로 장수했기 때문에 슬픈 역사의 주인공이 됐을 것"이라며 "죽는 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BS 제공

그가 연기한 세종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훈민정음 창제 등 창의적 연구에 매진하면서도 어려서부터 아버지 태종이 저지른 학살을 목격해 심리적으로 불안한 복잡한 캐릭터였다. 한석규가 연기할 영조도 '천한 무수리의 아들'이라는 자격지심과 '형을 죽이고 권좌를 얻은 자'라는 점에서 정통성 논란에 휩싸였다.

한석규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것을 두고 “영조도 그저 한 인간”이라며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늦둥이 외아들을 죽인 영조는 조선 왕조 500년 중 가장 참혹한 비극을 낳은 왕으로 알려져 있죠. 저 역시 그가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궁금합니다. 저는 시청자에게 영조라는 인물 자체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작 발표회에서 방송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한석규는 고뇌에 찬 영조를 눈빛과 말투로 연기했다. 권력의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성군이 되고자 했던 열망이 전달됐다. 드라마는 이러한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영조를 ‘눈물의 왕’으로 표현한다.

연기파 배우인 한석규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말로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기를 어떻게 하면 연기 같지 않을까, 항상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연기는 시간을 사는 그런 직업입니다. 가짜의 시간을 사는 사람이지요. 허구의 시간과 공간을 진짜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사실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기하는 것 같지 않게 연기하는 것, 덜 연기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한석규는 아이들이 커갈수록 영조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4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저는 아이들에게 크게 기대하지 않아요. 부모님도 제가 막내였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 것은 아들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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