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34억달러 투자 계약… 모디, 中의 국경 침범 문제 제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경선 문제로 얼굴을 붉혔다. 중국이 내 놓은 200억달러(약 20조8,000억원)의 투자 보따리도 일본이 약속한 3조5,000억엔(약 34조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어서 인도의 환심을 사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디 총리는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 주석과 90여분간의 공식 정상 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개별 성명에서 “나는 최근 국경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국경의 평화와 안정이 우호적 관계의 기초라는 점을 시 주석에게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또 중국이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를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며 별도의 비자를 발급하는 문제까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국경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기 전이라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인도와 함께 성심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앞으로 5년 간 인도에 2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1962년 전쟁까지 벌였지만 여전히 카슈미르와 아루나찰프라데시 등지에서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4,000여㎞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도 인도령 카슈미르 동남부 지역인 라다크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수백명이 LAC를 침범해, 양국군 1,000여명이 이날까지 대치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러나 양국은 상하이-뭄바이 쌍둥이 도시 육성, 첸나이-방갈로르-마이소르를 잇는 철도 고속화 사업, 구자라트주와 마하라슈트라주 산업 단지 조성, 인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회원국 가입 등에 대해서는 협력하고 지지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17일 구자라트주에서 간디의 옛집을 방문, 동상에 헌화한 뒤 간디가 사용했던 물레를 직접 돌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18일 뉴델리 곳곳에선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인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는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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