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 노년층 10명 가운데 3명이 자녀에게 주택을 물려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 60~84세 3,000명과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같은 연령대 600명을 대상으로 ‘2014년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주택을 소유한 수도권 거주 노년층 중 ‘주택을 상속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4%에 달했다. 2010년에 21.1%, 2012년에 26.9%, 지난해 31.1%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체 노년층의 ‘상속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지난해(25.7%)보다 다소 줄어든 24.6%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택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노인들 중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주택을 상속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더 뚜렷했다. 만 60~64세의 비율이 31.6%로 가장 높았고, 만 65~69세(25.7%), 만 70~74세(22.0%), 만 75~79세(16.5%), 만 80~84세(16.2%) 순이었다.
주택 소유 노년층 중 40.6%는 ‘월평균 수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희망 월평균 수입은 188만원이지만 실제 수입은 120만원이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조사 대상자 가운데 월평균 수입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 37%”라며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도 전반적으로 가계소득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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