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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들 웃음 찾아주는 희망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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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들 웃음 찾아주는 희망기금

입력
2014.09.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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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도서관ㆍ스포츠클럽 등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지원

세종 도담동 희망장난감도서관 개관 첫날인 8월 28일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희정(왼쪽) 여성가족부 장관이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세종 도담동 희망장난감도서관 개관 첫날인 8월 28일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희정(왼쪽) 여성가족부 장관이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어려운 가정형편에 또래친구도 제대로 사귀지 못한 윤다운(가명)군은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 많은 빚을 떠안게 된 데다 간경화로 인해 입원한 상황인데, 일본인인 어머니도 외국인이란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 특히 윤군은 모조리 썩어 버린 치아 때문에 콤플렉스도 심하다. 가정형편 상 치과를 갈 수도 없어 24개의 치아가 모두 썩었고 몇 개는 빠져버렸다. 때문에 말하거나 웃을 때 습관처럼 손으로 입을 가렸고 자신감이 사라진 윤군은 친구들도 제대로 사귀지 못했다. 윤군이 웃음을 찾게 된 것은 신세계가 2006년부터 시작한 ‘희망배달기금’ 의 환아(患兒) 치료비 지원대상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윤 군은 치아 치료를 계기로 멈췄던 학업을 다시 시작할 결심을 하고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윤 군은“이제 대화할 때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신세계 희망배달기금은 임직원이 일정 액수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로 지원해 기금을 조성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된다. 현재 사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3만2,000 여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54억원이 모아졌고 올해는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이를 환아 치료비 지원과 저소득층 어린이 학비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신세계는 또 희망배달기금을 시작한지 10년이 되는 2015년까지 청소년과 어린이 1,000명 이상에게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지원금액도 8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의 사회공헌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희망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0세부터 대학생까지 성장단계별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우선 0세부터 미취학 아동을 위해 ‘희망장난감도서관’을 설립했다. 지난 2007년 3월 제주관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8대 광역시 주요 거점 21곳에 달한다.

희망장난감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고 학부모들에게는 육아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놀이문화공간이다. 신세계는 앞으로 희망장난감도서관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이용률과 이용패턴 분석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 8월 28일 세종 도담동 주민센터에 개관한 희망장난감도서관에는 부모들이 품앗이로 자녀를 돌보는 공동육아나눔터를 처음으로 설치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신세계가 여성가족부가 함께 꾸리는 공간으로 모임 내 부모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자녀를 돌봐 1년 내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지역 양육 공동체이다. 신세계는 세종을 시작으로 공공 보육시설이 부족한 고양, 전주, 천안, 경산 등 전국에 매년 10여 곳 이상의 공동육아나눔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는 신세계 ‘희망스포츠클럽’을 15곳 운영하고 있다. 희망스포츠클럽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인 체육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

또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희망 아카데미’에서는 조리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신세계푸드 조리사와의 1대 1 멘토링 수업을 제공한다. 신세계SVN도 청소년들에게 제과ㆍ제빵 교육을 시켜주는 ‘희망 파티쉐’를 운영 중이다.

대학생에게는 이마트에서 ‘희망근로 장학제도’를 통해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1년 13명의 저소득 대학생을 선발해 총 2,600만원의 등록금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18명을 선발해 3,400만원의 장학금과 함께 아르바이트 기회를 제공했다. 이 제도는 신세계가 청소년기에 지원했던 아이들을 대학생이 될 때까지 지속 지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마트는 또 상지영서대, 경복대, 천안 연암대 등 3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에 나섰다. 이마트는 축산과 수산, 즉석조리 등 3개 분야의 실습 대상자를 해당 대학에서 선발해 현장 실무실습을 진행한 후 최종 합격자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이번 산학협력은 지방의 심각한 취업난을 고려해 경기 강원 충청 등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더 많은 대학들과 산학협력을 맺어 유통전문인재 양성을 강화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과 청소년, 나아가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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