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러티' 재고 2만여병 웃돌아
시 지원금 회수 가능성도 희박
"민선5기 졸속행정 결과" 비판
대전시는 동구 판암동 일대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만든 지역 와인브랜드‘채러티’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채러티는 대전시가 민선 5기 역점사업으로 추진된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염두에 두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2011년 3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시는 채러티와인의 판매 대행을 맡은 동대전농협이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을 이유로사업포기를 밝힘에 따라 다른 대행사를 물색했지만 찾지 못하자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시는 그 동안 채러티 가공비와 포장비 명목으로 동대전농협에 4억6,000만원을 지원하고 판매량에 따라 병당 1만원씩 세외수입을 거두었으나 현재까지 판매액은 2억2,000만원에 그쳤다. 낮은 인지도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재고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2012년까지 제조된 와인(2,600병)과 2013년산 포도로 숙성과정에 있는 1만7,600병분 등 2만여병이 재고로 남아있다.
시는 재고분을 판매해 지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대전시는“한국적인 상황에서 와인이 우리입맛에 잘 맞지 않는데다 외국에서 값싼 와인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판매를 장담할 수 없어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브랜드 와인 생산 중단과 함께 올해 개최되는‘2014 대전 푸드&와인 페스티벌’도 규모를 줄여 개최하기로 했다. 예산을 지난해 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줄이고 성격도 유통산업박람회로 바꾸어 열기로 했다. 푸드&와인 축제가 지역의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등 전시성 축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전시 관계자는“축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통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성격을 바꾸게 됐다”며“올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대전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존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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