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부터 1주일간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황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주요 관광지가 입장료를 잇따라 올리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18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단샤산(丹霞山)의 입장료는 지난 1일부터 평일 기준 160위안에서 200위안으로, 무려 25%나 올랐다.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의 스푸샤(十瀑峽) 관광지도 지난 3일 35위안에서 50위안으로 요금을 조정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의 위룽쉐산(玉龍雪山)도 현재 105위안인 입장료를 내년 5월10일부턴 130위안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장쑤(江蘇)성 줘정위안(拙政園)의 입장료도 70위안에서 90위안으로 상승했다.
중국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5A 관광지의 평균 입장료는 이미 109위안(약 1만8,500원)을 돌파한 상태다. 중국사회과학원여행연구센터는 5A 관광지의 52.9%는 입장료가 이미 100~200위안이고, 7.2%는 200위안(약 3만4,000원)도 넘었다고 밝혔다.
중국 유명 관광지의 이런 입장료는 베이징(北京)의 통상 버스 요금이 1위안, 택시 기본료가 13위안인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왕옌융(王衍用) 베이징자오퉁(北京交通)대 교수는 “지방정부들은 입장료 수입에만 너무 의존하려 하지 말고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장료 수익이 커지며 이를 어떻게 나눌 지를 놓고 소송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림사(少林寺ㆍ사오린쓰)는 지난해 11월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 쑹산(嵩山)풍경명승구역관리위원회를 상대로 5,000만위안(약 84억5,000만원)의 입장료를 돌려 달라는 소송을 냈다. 2009년 소림사의 입장료 수입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입장료를 받는 위원회가 이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소림사측 주장이다. 소림사의 연간 입장료 수입은 1억위안(약 170억원)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