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제 전범 자백서에 이어 ‘난징(南京) 대학살’ 생존자 증언을 공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은 “국가공공추도망(國家公祭網)이 17일부터 난징대학살 생존자 100인의 구술 증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공추도망은 장쑤(江蘇)성 난징에 있는 난징대학살기념관이 희생자를 기리고 일제의 침략 만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관영 매체인 신화망(新華網)과 함께 7월부터 운영중인 인터넷 사이트다. 이 사이트에는 중국을 침략한 일본군이 1937년 난징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12월 13일부터 40여일 간 중국인 약 30만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난징대학살에 관한 다양한 사료가 소개돼 있다.
공공추도망은 이날 첫 번째로 일제 침략기 난징에서 살았던 샤수친(夏淑琴ㆍ85) 할머니의 증언을 공개했다. 샤 할머니는 “일본군이 들이닥칠 당시 자신의 집에는 외조부모, 부모, 언니 둘, 여동생 둘 등 모두 9명이 살고 있었으나 자신과 여동생 한 명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일본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린이였던 자신들은 시체 더미에 깔려 있다가 가까스로 구출됐으나 일본군은 어머니와 언니들을 윤간하고 무참히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공공추도망은 하루에 한 편씩 100일 동안 생존자들의 증언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중앙당안국(기록보관소)이 지난 7월 3일부터 8월 16일까지 일제 전범 자백서 45편을 공개하는 것으로 일본의 침략역사에 대한 ‘역주행’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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