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고] 저탄소 에너지 기술이 기후변화 해법

입력
2014.09.17 20:00
0 0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4월 ‘기후변화 완화에 대한 제5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2100년까지 섭씨 2도 이내로 억제해야 폭발적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으며, 2050년까지 현재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490억톤)의 40~70%를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가 정해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초과하면 그에 따른 과징금을 내야 한다. 실제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부존자원 부족과 원자력발전 확대의 한계로 상당기간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국지적인 대규모 가뭄ㆍ홍수, 대형 태풍 등 기상이변과 식량생산 감소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우리나라만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에너지생산 기술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중부발전은 그 동안 저탄소 에너지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상당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첫째,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기술(Carbon Capture & Storage) 개발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기술이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2030년까지 1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연간 11조2,000억원의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충남에 위치한 보령화력에 연간 7만톤의 온실가스를 포집할 수 있는 10㎿급 습식이산화탄소 포집설비를 설치하고 최근 1,000시간 장기 연속운전에 성공, 성능과 효율에서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했다. 또 이를 토대로 100㎿급 이상의 상용설비 격상을 위한 기술기반을 마련했다.

두 번째,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한 저비용ㆍ고효율 발전기술 개발이다. 중부발전은 2010~17년 1,000㎿급의 초초임계압(Ultra Super Critical) 발전설비인 신보령 1, 2호기를 국내 기술로 최초 건설하고 있다. 이 설비는 기존 표준 석탄화력에 비해 효율을 약 10% 높일 수 있다. 증기온도와 압력을 500㎿급 표준 석탄화력에 대비해 각각 80도, 10㎏/㎠ 높임으로써 가능한 기술로서 무엇보다도 경제적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기술을 독점했으나 이번 독자 기술개발로 해외 초초임계압 발전설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또 환경분야에서도 기존 표준 석탄화력 대비 연간 약 12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발전설비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경제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 풍력,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 개발과 압축공기 에너지 저장시스템 등 수요관리 기술개발이다. 중부발전은 지난 6월 제주화력발전소에서 국내 최초로 바이오중유를 이용한 발전 실증연소에 착수했다. 바이오중유는 식물성 및 동물성유지, 미세조류 등 해양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생산된 연료로서 벙커C유를 대체해 연간 31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게 된다. 또한 발전소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열량이 낮은 갈탄과 바이오매스를 혼합해 열량 및 안전성을 높인 하이브리드 석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력수요가 낮은 새벽 시간대에 남는 전기를 압축저장 했다가 피크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발전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등 정부의 수요관리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중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 에너지 효율향상,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은 IEA에서도 지구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3대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발전회사로서 저탄소 에너지 기술개발은 기후변화 완화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이끌어 냄으로써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온전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발전안전본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