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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KBS 이사장 "내 역사관 검증, 결코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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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KBS 이사장 "내 역사관 검증, 결코 용납 못해"

입력
2014.09.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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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KBS 이사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인호 KBS 이사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인호 KBS 이사장이 야권 추천 이사들이 요구한 역사관 등에 대한 해명을 ‘사상 검증’으로 규정하며 사실상 답변을 거부해 이사회의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권 이사들은 이 이사장에게 역사관 등에 대한 공개 답변을 요구하며 17일 열린 임시이사회에 불참했다.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야권 이사 4인은 앞서 12일 뉴라이트 계열 역사학자 출신인 이 이사장에게 친일문제 등 근현대사와 KBS의 독립성, KBS 이사회 운영 등과 관련한 11개항을 질의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공개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 이사장이 17일 이사회 전까지 답변하지 않으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야권 이사들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15일 보낸 답변서에서 “국민의 방송은 정파적 이해관계에 구애 받지 않고 공공성과 공정성을 극대화하는 일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동료들 간에 서면으로 된 집단 질의를 통해 역사관이나 가치관을 검증하려 한다는 것은 형식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절대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야권 이사들이 요구한 11개 질문에 대한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은 채 17일 이사회에서 구두로 답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권 이사들은 “공개 질의는 신연좌제도 아니고 사상 검증도 아니다”며 “이사장으로 호선 되는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고 국민이 우려와 의문을 갖고 있어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날 2차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이들은 “이 이사장이 공개방송을 통해서라도 공개적, 공식적으로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이사회에서 “내가 왜곡된 역사관을 가졌다는 건 오해”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문제도 있었지만 공도 많은 분들”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법 개정에 따른 이사회 회의 공개건 등은 야당 이사들이 참여하면 논의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5일 야당 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여당 추천 이사들에 의해 호선됐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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