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침략전쟁의 정당성을 주창해온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17일 일본 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 내용을 삭제 또는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새역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사히신문이 (위안부)기사의 바탕이 된 사실이 허위라고 판정해 위안부 강제 연행설은 붕괴됐다”고 주장하는 요청서를 공개했다. 새역모 이사인 후지오카 노부카쓰 다쿠쇼쿠대학 객원교수는 “위안부 문제 자체가 없어졌으니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문부과학성 교과서과는 “요시다 증언에 기반을 둔 기술은 없다. 정부는 일본군이 관여한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현 시점에서 각 출판사에 정정을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고교 교과서 15권 중 13권에 위안부 문제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새역모는 일본의 역사 교육이 국가의 자부심을 심어주지 않는 자학적인 역사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1997년 1월 출범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난징대학살 등에 대해 일제를 옹호하는 인식을 드러내왔다.
한창만 도쿄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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