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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27년…인천에서 마지막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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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27년…인천에서 마지막 페달

입력
2014.09.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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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도 당당히 태극마크...아시안게임 4번 출전 금5·은 1개

경륜 선수 시절엔 47연승 신기록 "국가대표로 유종의 미 거두고 싶어"

불혹의 조호성이 인천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27년 간의 선수 생활을 접는다. 앞선 4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조호성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불혹의 조호성이 인천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27년 간의 선수 생활을 접는다. 앞선 4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조호성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우리나라 선수단 중 최다 출전 ‘개근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남자 농구의 김주성(35ㆍ동부), 여자 사격의 손혜경(38ㆍ제천시청), 한국 사이클의 대들보 조호성(40ㆍ서울시청) 3명이다. 이 부문 최다기록을 갖고 있는 박병택(6회ㆍ남자 사격ㆍ은퇴)의 뒤를 이어 나란히 5회 연속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다.

이 중 조호성은 우등상까지 받을 만 하다.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만약 그가 부산 대회 이후 은퇴하지 않고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면 이번에 박병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2006년 도하에서 메달 개수를 늘렸다는 게 중평이다. 조호성은 2004~08년 경륜에 투신하면서도 3년 연속 그랑프리 우승, 4년 연속 상금랭킹 1위, 47연승 등의 불멸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조호성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페달을 밟는다. 조호성은 22일부터 이틀간 인천 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리는 옴니엄 종목에 출전한다. 옴니엄은 단거리와 장거리 6개 종목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리는 사이클 트랙 경기. 플라잉 1랩(250m~333m), 1㎞ 독주, 4㎞ 개인 추발, 15㎞ 스크래치, 제외 경기(2바퀴마다 한 선수 탈락하는 경기), 30㎞ 포인트레이스를 차례로 치른다.

조호성은 장거리를 주종목으로 삼아 왔고, 경륜 선수로서 단거리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옴니엄에 최적화 된 몸을 갖고 있다. 12년 전 대회 2관왕에 올랐던 부산 아시아게임 때의 스피드는 사라졌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약점을 메운다는 복안이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사이클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무대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사이클을 더 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남아 있었다. 12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조호성은 이어 “국민이 사이클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싶다. 현재 기록면에서는 어린 선수들보다 떨어지지만 경기 운용능력과 경험면에서는 내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대회가 끝나면 그는 지도자의 길을 걸을 예정이다. 중학교 때부터 27년간 거침없이 달려온 종착역이 인천이다. 조호성은 “후배들이 40대인 나를 아직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 애석하기도 하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고 싶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올릭픽에서는 번번이 주저 앉았다. 이제는 메달에 다가가는 방법을 전수해서 후배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으로 대리 만족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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