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경기 수원점 개장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롯데측과 상인들은 각각 롯데몰 개장 이후 수원지역 전통시장 예상 피해 규모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발표했지만 서로 10배 이상 차이가 나 이를 두고서도 날 선 공방을 펼치고 있다.
1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에 백화점ㆍ쇼핑몰ㆍ대형마트ㆍ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롯데몰 수원점을 건설 중이다. 롯데측은 당초 추석 연휴를 앞둔 8월말 개점하려다가 상인들의 거센 반발과 수원역 과선교(철도선로를 가로지르는 교량) 공사지연을 이유로 시가 허가를 내주지 않자 10월 중으로 개점을 연기한 상태다.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는 롯데측이 상인들과의 상생협의 없이 롯데몰 수원점 개점을 추진 중이라며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상인회는 23일 오전 수원역 앞에서 전통시장 상인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어 롯데점 개장의 부당성을 알리기로 했다. 또 22개 시장별 상인 회장들은 이날부터 롯데몰 수원점 공사현장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상인회는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따른 22개 전통시장의 피해실태 용역을 강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결과 연간 347억∼521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김한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용역결과에서도 나왔듯이 롯데몰 개점은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제 피해보상이 아닌 저지를 위해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상인들은 피해보상금으로 500억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롯데측은 롯데몰 수원점 개장에 따른 수원지역 전통시장 매출 피해액은 연간 35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반박했다. 롯데측은 수원시정연구원과 협성대가 각각 실시한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따른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의 매출 피해액이 연간 35억7,000만∼37억6,000만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통해 전통시장이 대형 유통기업과는 차별화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 롯데의 상생원칙”이라고 말했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과의 상생 방안으로 시설 현대화ㆍ경영 선진화ㆍ상인 복지 등 3개 분야에 향후 5년간 177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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