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로 16개는 11년 연속 1위
파리바게뜨 롯데면세점 신라면이 올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쏘나타, 삼성전자 지펠, LG전자 휘센, KB국민은행, 삼성생명, SK주유소 등 16개 브랜드는 11년째 산업별 브랜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1년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의 소비자 10만5,840명을 대상으로 국내 59개 산업 206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 파리바게뜨 롯데면세점 신라면이 78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NBCI는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관계구축의 가중치 합을 100으로 환산해 경쟁력을 산출한 것. 2003년 개발돼 이듬해부터 11년째 조사ㆍ발표되며 신뢰도 높은 브랜드경쟁력 측정 지표로 자리잡았다.
올해 공동 1위인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는 1986년 설립 이후 한결같이 추구한 건강한 빵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의성마늘을 사용한 ‘치즈마늘바게뜨’를 출시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노력도 빛났다. 2012년 평가에서도 1위를 했던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근소한 차이로 3위까지 밀렸지만 올해 다시 1위에 복귀했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점산업이 처음으로 NBCI 조사대상에 포함된 올해 1위에 올랐다. 리노베이션으로 매장을 넓히면서 고객 동선과 휴게실 등 여유 공간을 확대한 전략 등이 롯데면세점에 대한 호응으로 이어졌다. 면세점산업은 전체적으로도 평가 첫해에 평균 76점을 얻어 백화점(73점) 대형마트(72점) 등을 누르고 산업별 평균점수 1위를 획득했다.
라면시장 부동의 1위 농심 신라면은 2012년 6위에서 지난해 2위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공동 1위에 올랐다. 신라면은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80여개 국에 진출할 정도로 브랜드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 지펠, 삼성생명, 그랜저, 대한항공, LG디오스, 쿠쿠, 올레(olleh)가 종합순위에서 차례대로 7~10위를 차지했다.
산업별 순위에서는 디자인과 성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11년간 1위를 수성 중인 아반떼, 종합 금융전문가 ‘리스크 컨설턴트’를 양성해 고객 욕구에 부응한 삼성화재, 드럼세탁기의 효시인 LG전자 트롬 등이 선전했다.
김치냉장고 산업에서는 지난해 2위로 내려앉았던 딤채가 NBCI 점수 75점으로 삼성전자의 지펠아삭과 공동 1위에 복귀했다. 지난해 하이트를 제치고 처음으로 맥주 산업 1위에 오른 카스는 올해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올해 NBCI 평균 점수는 70.3점으로 지난해(67.5점)와 비교해 상승했다. 산업별로 따져도 점수가 낮아진 산업이 하나도 없고, 206개 브랜드 중에서는 단 12개만 하락했을 정도로 산업 전반에 걸쳐 브랜드경쟁력이 향상됐다. 11년째인 NBCI 조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현상이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고객 마케팅이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NBCI 점수가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향후 브랜드 리더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상품 개발이나 품질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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