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격도 생각해줘요”
천안시공무원노조, 시의회에 상생 요구
“시의원님! 시민혈세 아끼고 공무원 인격 존중해 주세요”
충남 천안시 공무원 가운데 상당수가 시의회에 대해 인격적 존중과 배려가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7일 천안시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최근 1,8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제7대 시의회에 바라는 의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26.7%가 ‘회기나 행정감사 시 공무원에 대한 시의원의 비인격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설문 응답자는 871명이었다.
공무원들은 시의회의 고압적 자세와 안하무인격 태도, 전문위원에 대한 군림, 불필요한 자료나 개인정보 등 무리한 정보공개요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개인 또는 특정인을 위한 의회로 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22.2%)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지인을 위한 예산편성을 강압적으로 지시하거나 이권과 관련된 의정 활동이 눈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민을 위한 동반자로서 행정의 어려움도 챙겨 주길 바란다는 의견이 16.3%, 객관적이고 공정한 감시자의 역할과 책임 있는 의정 활동, 생산적 조례제정, 예산심의 철저 등 시의회 본연의 기능이 확대되길 바란다가 각각 14%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무리한 행정자료 요구 자제(7.7%), 인사개입 자제(7.2%), 법·절차·규정 준수 요구(5.4%)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노조 관계자는 “회기 시 대형버스에 고작 7∼8명이 타고 다니며 식사비용을 너무 많이 지출해 식당에서도 욕을 한다는 이야기마저 나왔다”며 “이번 설문조사가 시의회와 집행부 모두 상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해 시의회 의장단에 전달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