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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지척 관중석이 양궁장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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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지척 관중석이 양궁장 난제

입력
2014.09.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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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오조준 기술·소음속 집중력 등 기량차 확연히 드러날 듯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인천의 한 훈련장에서 리커브 남자 양궁팀이 훈련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인천의 한 훈련장에서 리커브 남자 양궁팀이 훈련에 한창이다. 연합뉴스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장에서는 뚜렷한 난제 때문에 선수들의 실력 차가 제대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경기장인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의 특색은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흥행을 위해 관중석과 가깝게 설치한 본선 사대다.

김성훈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감독은 "바닷가라서 바람이 많다"며 "그것도 일정하게 부는 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바람의 패턴이 오전과 오후 확연하게 달라 출전자들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와 접촉하지 않고 개인 기록을 견주는 양궁은 사실상 바람과 싸우는 종목으로 볼 수 있다.

바람이 화살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 과녁의 10점 구역에서 얼마나 어떤 방향으로 벗어난 지점을 겨냥할지 판단하는 오조준(誤照準) 능력은 궁사의 수준을 결정하는 잣대 가운데 하나다.

류수정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도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의 '도깨비 바람'을 경계했다.

류 감독은 "비슷한 바람이지만 어떨 때는 화살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그런 바람의 미묘한 차이를 반드시 몸으로 느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의 본선 토너먼트 경기장은 최근 세계무대에서 유행하는 방식대로 설계됐다.

사대와 관중석의 거리를 좁혀 관중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선수와 가장 가까운 관중석의 거리는 8m 남짓이다.

코앞에서 닥칠 관중의 열성적 응원이 궁사들의 집중력을 적지 않게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현지 관중의 괴성과 호루라기 소리 때문에 고전한 적이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응원예절을 지키자는 권고, 보안요원들의 통제 속에 난동에 가까운 응원은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한국은 방심하지 않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소음에 적응하는 특별 훈련을 야구장에서 치렀다.

양궁에서는 국내 대회나 예선 때 잘 쏘다가 메이저대회 본선 토너먼트만 되면 관중 때문에 위축돼 고전하는 선수를 종종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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