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아 인구는 감소세지만 여전히 9명 중 1명은 만성적인 영양결핍에 시달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북한에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기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 공개한 ‘2014 세계 식량 불안 상황(SOFI)’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4년 전세계의 기아 인구는 8억530만명이라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2000~2002년) 기아 인구인 9억2,990만명에 비해 1억명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유엔(UN) 등에선 기아 인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실제로 브라질은 ‘브라질 사람이면 누구나 배를 곯고 잠자리에 들어선 안 된다’는 기치 아래 빈곤층에게 식량을 무상 제공한 ‘포미제로’(Fome Zero) 프로그램으로 최근 10년 동안 기아를 80% 감소시켰다. 이외에도 1990~2014년 기아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유엔의 목표를 달성한 개발도상국은 25개국에 이른다.
FAO 등은 최소 1년 이상 영양필요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영양결핍으로 규정하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영양결핍 또는 기아라고 정의한다.
반면 북한, 이라크, 코트디부아르, 말라위, 과테말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기아 인구가 매우 더디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의 경우 1990~1992년 조사 당시 480만명이던 기아가 2009~2011년 1,020만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가장 최근 2012~2014년 조사에서는 930만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기아가 아직 총 인구의 37.5%에 달하는 등 높다.
이외에도 질병과 분쟁으로 최근 갑작스럽게 식량 공급 위기에 처한 나라도 많았다. FAO는 에볼라 출혈열이 대유행하고 있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가 국경봉쇄와 농업인력 부족으로 곡물 조달이 힘들어졌다며 이달 이들 지역에 식량불안 경보를 내렸다. 또 WFP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하면서 이 지역의 주요 식량인 밀 공급이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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