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파노라마 ‘연어의 길은 없다’가 18일 밤 10시 방송한다.
정부는 연어를 인공수정해서 방류하지만 연어의 산란을 가로막는 장벽이 존재한다. 북태평양을 떠돌던 연어는 1만 8,000km를 헤엄쳐 고향으로 돌아온다. 뛰어난 후각으로 고향 하천의 냄새를 기억하고 찾아온다는 연어의 귀향 목적은 오직 산란을 위해서다.
남대천 초입에 위치한 강릉교. 산란터를 찾아 강을 오르던 연어가 다리 아래 설치된 보에 길이 막혔다. 어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계단은 턱없이 높을 뿐 아니라 물길이 마른지 오래다. 어도의 진입을 포기한 연어가 수중보를 직접 넘으려고 시도한다.
제작진은 “촬영을 시작한 지 한 시간째, 결국 지친 녀석은 물살에 떠밀려갔다. 그리고 기다리던 불법 낚시꾼에게 잡혔다”면서 “우리 하천에 설치된 수많은 보와 댐으로 연어의 길이 막혔다. 힘겹게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들은 알을 낳기도 전에 허무하게 일생을 마친다”고 설명했다.
원래 연어의 산란터였던 양양 남대천의 최상류 법수치 계곡은 지금은 연어가 아닌, 산천어가 주인이 되었다. 바다로 나가지 못한 연어가 그대로 민물에서 자라 육봉화(육지에 적응해 살아가는 것)한 녀석들이다.
전문가들은 “잘못 만들어진 수공시설물들을 제거, 개선하고 하천을 복원하기 위해 자연형 어도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어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길은 생태계가 회복되고,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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