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서는 ‘안 머거(안 먹어)’‘조아(좋아)’등과 같은 의도적인 맞춤법 파괴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많은 여성들은 “마음에 있는 사람이 맞춤법을 틀리면 확 깬다”고 말한다.
올 초 방송된 ‘케이블 E’의 연애 상담 프로그램 ‘오늘 밤 어때’에서는 ‘여자의 환상을 깨는 행동’으로 ‘문자 맞춤법이 다 틀리는 남자’가 1위에 올랐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해 미혼 남녀 303명에게 ‘연인에게 확 깨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맞춤법을 몰라 보내는 문자마다 틀릴 때’라는 답변이 1위에 꼽힌 바 있다. 여성 응답자의 40%가 “맞춤법 자꾸 틀리면 호감이 덜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마디로 ‘알고도 틀리면 센스, 몰라서 틀리면 깬다’는 것. 제 아무리 SNS 언어가 범람하는 사회더라도, 맞춤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가장 많이 혼동하는 용어들을 정리했다.
‘되다’와 ‘돼다’
‘되다’의 어간 ‘되-’에 ‘-어’‘-어라’‘-었-’ 등이 붙은 ‘되어, 되어라, 되었-’이 줄 때 ‘돼, 돼라, 됐-’과 같은 ‘돼-’의 형태가 된다. 헷갈릴 땐 ‘되’와 ‘돼’의 자리에 ‘하’와 ‘해’를 넣어보면 구분하기 쉽다. 예를 들어 ‘이거 먹으면 되나요?’와 ‘돼나요?’가 헷갈린다면, 그 대신 ‘이거 먹으면 하나요?’와 ‘해나요?’를 비교하는 것이다. 이 때 ‘하나요’가 바른 표현이므로 하와 대응하는 ‘되나요’가 맞는 말이 된다.
‘않하다’와 ‘안 하다’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기 때문에 ‘아니하-’가 줄어든 ‘않다’‘않고’‘않지’ 같은 경우에만 사용한다. 그 외에는 ‘안 좋다’‘안 되다’처럼 대체로 ‘아니’의 준말인 ‘안’이 붙는다. 그러므로 ‘않하다’와 ‘안 하다’ 중에서는 ‘안 하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어떻게’와 ‘어떡해’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게’를 붙인 부사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떻’에서 ㅎ이 빠지고 ‘게’의 ㄱ이 받침으로 남아 이루어진 말. 쉽게 말해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준 말이다. 따라서 “이거 어떻게 하니?”와 같이 부사로 사용할 때는 ‘어떻게’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어떡해’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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