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고 보는 국제용 선수들이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류중일호’의 투타 간판들이다.
마운드에서는 김광현(26ㆍSK) 양현종(26ㆍKIA) 안지만(31ㆍ삼성)의 성적이 출중하다. 김광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2경기(11이닝)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도 3경기(14.1이닝)에 나가 1승무패 1.26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부상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합류하지 못한 그는 “몸 상태가 정말 좋다. 빨리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위에서 ‘에이스’라고 말씀하셔서 부담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며 “한국 프로야구 심판의 스트라이크존과 국제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은 다를 수밖에 없다. 공 10개 안에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한다면 내 계산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이다.
김광현과 원투 펀치를 이룰 양현종도 아시안게임이라면 자신 있다. 광저우에서 2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1.29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당시 7이닝 동안 3개의 안타 밖에 맞지 않은 그는 오는 24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B조 예선전에 선발 등판할 공산이 크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광저우 대회에 모두 참가한 봉중근(LG) “양현종과 김광현만 잘 던지면 우리나라의 금메달은 무난하다”고 전망했다.
불펜 가운데는 안지만이 핵심이다. 이재학(NC) 유원상(LGㆍ2013 WBC에서 1경기도 등판하지 않음) 이태양(한화) 등 국제 대회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들을 중고참 위치에서 끌고 나가야 한다. 광저우 대회 때의 개인 성적은 2경기에 등판해 2.1이닝 1안타 5삼진 무실점. 당시엔 던지지 않던 스플리터까지 장착한만큼 이번에도 호투가 기대된다.
야수 중에는 강정호(27ㆍ넥센) 김현수(26ㆍ두산)의 타격감이 뜨거웠다. 강정호는 광저우 대회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당시 부상으로 빠진 최정의 3루 자리를 지키면서 5타수 3안타(홈런 2개)에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예선전을 포함한 개인 성적은 타율 6할1푼5리(13타수 8안타)에 3홈런 8타점.
김현수의 방망이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핵심 외야수로자리 잡은 뒤 광저우에서 18타수 10안타, 타율 5할5푼6리에 5타점 7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안방 마님 강민호도 적은 출전 기회에도 광저우에서 타율 4할(5타수 2안타)에 3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