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 Popular Phrases)
“Make love, not war.” 이 말을 잘못 해석하면 “성관계를 맺어라 싸우지 말고”의 뜻이 된다. 가수 존 레넌이나 히피족이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전운동에도 쓰였던 말이다. 사실 이 문장은 기원전 411년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가 전쟁을 반대하는 취지의 코미디 극을 쓸 때 사용한 말로, 모든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과 성관계를 거부하고 대신 펠포네시안 전쟁을 끝내도록 종용하라는 내용이었다. 따라서 이 말은 그만 좀 싸우고 사이 좋게 지내라는 의미로 두루 쓰이고 있다.
“전쟁은 누가 옳으냐보다는 누가 살아 남느냐를 결정지을 뿐이다(War does not determine who is right - only who is left)”라는 말처럼 전쟁에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The supreme art of war is to subdue the enemy without fighting)”이겠지만 힘 겨루기가 없는 동물의 세계는 없는 듯하다. 이탈리아의 정치가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전쟁을 피할 방법은 없다. 다음 기회를 노리기 위해 연기될 뿐이다(There is no avoiding war, it can only be postponed to the advantage of others)”라고 했다. 조지 S. 패턴은 “전쟁의 목적은 국가를 위해 죽는 게 아니라 상대의 병사가 그 나라를 위해 죽도록 하는 것(The object of war is not to die for your country but to make the other bastard die for his)”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진정한 전쟁은 “War on poverty” “War on crime”처럼 빈곤이나 범죄와의 싸움이겠지만 최근 여당 야당이 기득권 다툼이나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은 전쟁도 아니면서 국민만 짜증나게 한다. 정치의 전쟁에서 싸울 줄 몰라 밀려나는 지도자의 씁쓸한 모습도 그렇지만 정치인들이 “Let's make friends, not war(친하게 지내자, 싸우지 말고)”라고 말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요원해 보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