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경기ㆍ증시에 장기 호재
치열한 요우커 마케팅의 배경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요우커 군단이 있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최근 5년 간 매년 평균 16.5%씩 늘었고 올해 최초로 1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홍콩, 마카오 등에 이어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인 한국은 이에 따라 침체에 빠진 내수경기를 끌어 올리고 증시 활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요우커의 진짜 빅뱅은 이제 시작이다’는 내용의 분석을 내놨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은 현재 해외 여행 붐이 본격화되는 국민소득 3,000~1만 달러 구간의 중간 정도(6,000달러)에 들어서 있다”며 “1만 달러 소득이 예상되는 2018년까지 여행객 규모가 최대 80%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수준 향상, 한 자녀 정책이 가져오는 ‘소황제’ 세대의 출현, 해외소비에 관대한 정책 등도 요우커 증가를 확신하는 이유다.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요우커 성장의 수혜는 한국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중국 해외 여행객의 40%가 몰리는 홍콩이 최근 주민 반발을 의식해 요우커 유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일본의 경우 중국과 감정싸움이 격해져 열도로 향하는 요우커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대신 ‘신한류’와 같은 우리의 문화 콘텐츠가 탁월한 경쟁력을 구축하면서 과거보다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크게 늘 것이란 분석이다.
역대로 국내 중국인 관광객 유입 붐은 1996~2000년, 2008~2012년 두 차례에 걸쳐 크게 일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4년간 지속될 이른바 ‘3차 붐’ 기간에는 관광객 규모가 더욱 급성장해 2018년부터는 한국을 찾는 요우커 수가 연간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국내 중국인 방문객 70% 가량이 관광ㆍ레저 목적임을 감안하면 이는 내수경기에 엄청난 호재인 셈. 전 연구위원은 “2018년 기준으로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요우커가 국내에서 매년 30조원 이상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작년 국내 소매 판매의 10%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인 만큼 증시와 내수시장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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