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브 헤르초그 맞아 2-0완승 "타이틀 방어할 것" 2연패 자신감
8년 개근 키릴렌코도 2회전 진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가 지난 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로저스컵 우승 여세를 몰아 기아코리아오픈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5위다운 저력을 뽐냈다.
라드반스카는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WTA투어 기아 코리아오픈 본선 1회전에서 폴로나 헤르초그(77위ㆍ슬로베니아)를 2-0(6-3 6-3)으로 돌려세우고 2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입국 첫날 기자회견에서 라드반스카는 지난해 차이나 오픈에서 맞붙어 이겼던 헤르초그에 대해 “지난해보다 강해져 좀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승리는 라드반스카의 몫이었지만 헤르초그도 파워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를 보여줘 관중을 즐겁게 했다. 헤르초그는 181km의 강력한 서브로 2세트 한때 앞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라드반스카는 탄탄한 스트로크와 확실한 기본기를 뽐내며 여유있게 역전승을 거뒀다. 라드반스카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필살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만의 특별한 무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코트에 있을 때 여러 기술을 섞어 쓰고 많이 뛰어다니려고 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2연패에 대한 자신감만은 감추지 않았다. 라드반스카는 “US오픈에서 조기 탈락했지만 쉬는 동안 코리아오픈 경기를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다시 돌아오게 돼서 기쁘고 타이틀을 방어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라드반스카는 2회전에서 섀넬 스키퍼스(83위ㆍ남아공)와 맞붙는다. 코리아오픈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선수가 없는 만큼 라드반스카의 2연패는 새로운 기록이 될 수 있다.
이날 코트를 뜨겁게 달군 스타는 비단 라드반스카 뿐만이 아니었다. 2008년 챔피언 마리아 키릴렌코(155위ㆍ러시아)도 돈나 베키치(92위ㆍ크로아티아)에게 2-1(3-6 6-2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준 키릴렌코는 2시간 9분에 걸친 사투 끝에 승리를 따냈다. 키릴렌코는 2회전에서 클라라 코우칼로바(37위ㆍ체코)와 대결한다.
코리아 오픈에 8회 연속 개근하고 있는 키릴렌코는 “부상 때문에 올시즌 많은 경기를 뛸 수 없었다. 하지만 서울에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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