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한전 터 새 주인 내일 결정
단일 자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입찰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새 주인이 18일 결정된다. 이번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공자산 입찰시스템 ‘온비드’에 ‘입력’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력 후보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간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하다.
입찰 참가자들은 17일 오후 4시까지 인터넷으로 ‘온비드’에 접속해 입찰 가격을 입력 하고, 입찰가의 5%에 해당하는 ‘입찰 보증금’을 가상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캠코는 이튿날인 18일 오전 10시 입찰 참가자와 써낸 금액을 땅 주인 한전에게 알려준다. 한전은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낸 참가자의 부적격 여부를 따져본 뒤 문제가 없을 경우 오전 11시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 발표할 계획이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삼성그룹은 참가 여부를 여전히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데, 재계관계자는 16일 “삼성이 온라인 입찰 제도의 특징을 활용해 막판까지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온라인으로 입력만 하면 끝나는 것이라 참가했더라도 응찰 여부를 공개할 필요도 없고, 비공개로 하면 실패해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응찰할 경우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이 모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다 막판에 철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이며 입찰 참여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처음부터 입찰 참여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온 현대차는 삼성의 침묵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측은 그 동안 많은 계열사들이 흩어져 있는 상태라 통합 사옥이 꼭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삼성은 이미 서초사옥도 새로 지었고 강남에 부동산도 충분히 있는 것 아니냐며, 삼성을 견제해왔다. 하지만 삼성이 참가하지 않을 경우 ‘입찰자가 1곳일 경우 유찰시킨다’는 조건에 따라 자칫 입찰 자체가 무효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단독 입찰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삼성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쟁이 과열되면 입찰경쟁에 승리해도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에서 승부가 가려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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