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관리에 성공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겠다”

“소비자에게 불편을 드린 데 대해 사과 드린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관리 전반을 혁신하고 품질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인수(사진) 오비맥주 사장이 1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카스맥주의 산화취(식품이 산화되면서 발생하는 냄새)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또 “지금까지는 영업인으로 평가 받았다면 앞으로는 품질관리 성공 경영인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품질 경영을 강조했다. 타격을 입은 오비맥주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AB인베브와 재통합 이후 첫 공식 간담회에 나선 장 사장은 “글로벌 맥주 기업인 AB인베브와 재통합을 계기로 생산 구매 물류 유통 등 모든 과정에 걸쳐 품질관리 시스템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B인베브의 ‘글로벌 품질인증 프로그램(VPO)’를 적용해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오비맥주 브랜드를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세계적 브랜드와 똑 같은 품질 기준에 맞춰 생산한다는 것이다.
오비맥주는 품질관리 부문에만 앞으로 3년간 총 1,2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이천ㆍ충북 청원ㆍ광주 등 3개 지역 공장의 제조와 포장 공정과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품질 강화 방안으로 ▦각 맥주 브랜드 홈페이지에 원재료를 상세 공개하고, ▦제품 패키지 표면에 생산 담당자의 실명을 표기하는 한편 ▦제품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한 ‘선입선출(先入先出) 물류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천 공장과 광주 공장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획득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AB인베브 소속 브루마스터를 국내에 초청해 소규모 맥주 전문점(마이크로 브루어리)과 맥주 관련 창업 희망자, 일반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양조 기술을 전수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
산화취 논란에 따른 여파에 대해 장 사장은 “최근 몸무게가 2㎏빠졌다. 카스 점유율도 그만큼 빠진 것 같다”며 고심이 매우 깊었음을 나타냈다. 그는 “탁월한 마케팅이나 영업전략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최상의 품질로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품질 관리를 재차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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