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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혁신학교 추진 강행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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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혁신학교 추진 강행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4.09.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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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서 관련 예산 전액 삭감 불구...시교육청 준비교 공모 이달 말로 연장

"준비기간 짧아 학력 저하 우려"에 "학생부전형으로 대입 도움"맞서

인천시교육청이 예산 삭감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혁신학교 지속 의지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혁신학교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에 적합한 학교모델로 ‘약’이 될지, 학력 저하를 야기하는 ‘독’이 될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형 혁신학교는 내년에 10곳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해마다 10곳씩 지정돼 모두 40곳이 운영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올해 2억4,000만원을 들여 혁신학교 준비교 12곳을 선정하고 학교혁신 정책 공모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천시의회가 15일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예산만 편성할 수 없다”며 혁신학교 추진 예산을 전액 삭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혁신학교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혁신학교 준비교 공모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예산이 투입되는 교원연수, 자료개발은 인천교육연수원의 직무연수, 학교 컨설팅 제도를 활용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정책 공모는 기존 교사들의 연구활동과 연수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혁신학교 사업이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혁신학교 확대로 인한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교현장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고 교장은 “비교과 대비 교과수업 비중이 다른 자율학교보다 적고 수업이 교사 주도보다는 토론 등 학생 위주로 이뤄지는 점 등은 장점이지만 학습에 대한 강제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며 “서울, 경기 일부 혁신학교에서 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실제 하락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B고 교장도 “인천형 혁신학교가 서울, 경기에 비해 준비기간이 짧고 중등이 아닌 초등 출신 교사들이 주도하는 점이 우려된다”며 “전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최하위권(2014학년도 1·2등급 점유율 15위)인 인천은 수능성적이 뒷받침되고 학부모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3위) 경기(7위)에 비해 학력 저하가 뚜렷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혁신학교가 대입에서 교과점수보다는 학생들의 학습경험과 이력 등을 중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상황에 가장 적합한 학교모델이라는 입장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성적은 최하위권이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대학 합격 비율이 서울, 경기 다음으로 높은 인천의 경우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강조되는 혁신학교가 대입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강제 학습을 지양해 짧은 기간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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