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 가벼운 염증으로 확인
지구 2위 SF에 4경기 차 앞서
포스트 시즌 대비 아껴 둘 가능성
류현진(27ㆍLA 다저스)의 어깨 부상 정도는 가벼운 것으로 진단됐지만 남은 정규시즌 등판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다저스 구단은 16일 “류현진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고, 코티손(항염증 치료제) 주사 치료를 했다”며 “지난 5월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와 같은 부위이고 상태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은 4일 동안 공을 던지지 않고 휴식을 취한 후 시카고 컵스와 원정 4연전(19~22일) 중 팀에 복귀해 캐치볼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활 등판 일정과 최근 다저스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을 남은 경기에서 굳이 투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은 첫 부상이었던 지난 4월28일 콜로라도전 직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24일이 걸렸다. 다저스는 오는 29일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다. 류현진이 당시와 비슷한 재활 스케줄을 따른다면 남은 정규시즌 등판은 불가능하다. 또 16일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와 승차를 4경기로 벌려 놓은 다저스가 1위를 조기에 확정한다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류현진을 아껴 놓을 수도 있다. 다저스는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11-3으로 승리했다. 6회에만 12명의 타자가 나가 2루타 3개 포함, 7안타와 사4구 2개로 콜로라도 마운드를 초토화해 8점을 쓸어 담았다. 올 시즌 팀의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2-6으로 패하면서 승차는 더욱 벌어졌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정규시즌 조기 마감 가능성을 점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정규시즌에서 다시 등판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벼운 부상이지만 2주 만에 재활을 마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매팅리 감독은 “MRI 검사 결과는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류현진이 며칠 휴식을 취하고 나서 시카고에서 재활을 시작할 것이다. 그때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결정하면 된다”며 류현진의 복귀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구 우승을 확정하면 무리할 필요는 없겠지만,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류현진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면 몇 가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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