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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서 인천아시안게임 중계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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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서 인천아시안게임 중계 못 본다

입력
2014.09.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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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와 중계권 사용료 협상 결렬

국내 대형 포털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9.19~10.4) 중계를 볼 수 없게 됐다. 2010년부터 네이버와 다음이 월드컵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빅 스포츠 중계를 시작한 이후 양 사 모두 ‘블랙아웃(송출중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컴퓨터(PC) 웹이나 모바일 중계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포함한 인천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계방송 사용료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국에서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사용료로 6월 브라질 월드컵의 70%에 달하는 수준을 요구했다”며 “사용료가 너무 높다고 판단해,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도 “지상파가 제시한 조건을 고려한 결과,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를 접는 것으로 내부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권 사용료를 둘러싼 포털업계와 지상파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쌓여온 것이다. 다음이 올해 초 러시아에서 열렸던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를 포기한 것도 당시 지상파에서 요구했던 중계권 사용료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관계자는 “지상파와의 향후 비즈니스 등을 고려해 모두 공개할 순 없었지만 높은 중계권 사용료 때문에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를 포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는 결국 포털 사용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다음의 국내 포털 시장점유율은 약 90%(네이버 70%, 다음 20%)에 달한다.

네이버와 다음의 ‘2014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포기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자국 내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놓고 포털과 지상파에선 돈 벌 궁리만 하고 있다. 시청자들에 대한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는 등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앞선 브라질월드컵과 관련해서도 지상파와 이동통신업체들의 중계권 사용료 문제로 모바일 인터넷TV(IPTV) 중계는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지상파 관계자는 “가격협상을 제대로 하지도 않은 채, 포털 쪽에서 협상 결렬이라고 주장하는 건 맞지 않다”라며 “아시안게임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협상 창구를 열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나 다음 보단 낮은 중계권 사용료를 제시 받은 것으로 알려진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상파와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 방송 계약을 끝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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