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이상과 시심의 융합이 고상한 운치와 깊은 정감을 느끼게 하고 강한 붓질의 기운 속에서 유연함이 있는 도정(島丁) 박정명(60ㆍ사진) 서예가의 작품전이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여수시 진남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박 작가의 55년 붓질 인생을 담은 서예 45점과 서각 20점, 합죽선 100점이 전시된다.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왔던 도자기 글씨 20점과 사진 20점도 함께 전시된다.
박 작가는 2008년 북경올림픽기념 세계 300인 서예가 초대전에 한국 대표 2명중 1명으로 참가할 정도로 대한민국서예협회에서 이름이 알려진 전서체의 대가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인 그는 한중서예교류전 50회 등 중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독일 몽골 등 국제전에 수십 차례 출품했으며 한국서예협회 이사와 전남지회장, 국전 운영·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 작가는 서예뿐 아니라 문인화, 서각, 사진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능통해 지역에서는 ‘걸어 다니는 예술관’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예술계에서 인정 받고 있다. 현재 여수시청 공무원에 재직 중인 그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79년부터 가훈 써주기 운동을 펴 지금까지 4만5,000여점의 가훈을 전국에 무료 보급했고 어르신을 위한 영정사진 촬영도 3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수십 년간 한결 같이 기부와 봉사를 실천해 온 그는 2007년 청백 봉사상과 2012년 공직 나눔 봉사대상을 수상했다.
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어지럽고 삭막한 현대인들에게 훈훈한 인간성을 심어주고 문화와 예술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양식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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