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금융시장 위험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가계부채 문제, 그리고 중국 경기 둔화 등 3가지를 지목했다. 특히 이중 가계부채 문제와 중국 경기 둔화는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인식됐다. 금융 전문가들은 “가계부채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16일 한은이 국내외 금융기관 소속 90명의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 이상이 지목(복수응답)한 한국의 주요 금융시스템 리스크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70%), 가계부채(67%), 중국 경기 둔화(64%)였다. 2월에 실시된 상반기 조사에서 이들 세 요인과 함께 주요 리스크에 올랐던 신흥국 금융불안은 제외됐다.
주요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시점과 확률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응답자 다수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를 1년 이내 일어날 단기 리스크로 보면서도 발생 확률은 ‘중간’으로 점쳤다. 반면 가계부채는 중기(1~3년), 중국 경기 둔화는 중ㆍ단기(3년 이내) 리스크로 인식하면서 둘 다 발생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1년 이내 단기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응답이 60%로 ‘높다’는 답변(9%)을 압도했지만, 향후 1~3년 중기에 금융시장 위험이 표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과 ‘낮다’는 응답이 모두 27%를 기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