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막내였던 강정호·양현종 "4년전 큰 선물... 이젠 갚을 차례"
“어차피 이긴다. 크게 걱정하지 마라.”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주전 유격수 강정호(27ㆍ넥센)의 말이다. 강정호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첫 훈련에 앞서 “4년 전 선배들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이젠 내가 후배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일본의 전력을 무시할 수 없다지만) 어차피 우리가 이긴다. 후배들이 크게 긴장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오른손 미세 골절 부상을 안고 있으면서도 13타수 8안타(타율 0.615) 3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당시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터뜨린 3점 홈런은 한국 야구사에 남을 명 장면으로 꼽힌다.
강정호는 “4년 전 광저우에서는 나는 어렸다. 선배들에게 야구를 배우는 단계였다”며 “지금은 대표팀에 후배도 많고 상황이 다르다.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후배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른 엄지 통증은 괜찮다. 경기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며 “타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겠다. 금메달을 딸 수만 있다면 3루수, 외야수, 포수도 다 볼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마운드의 중심 축 양현종(26ㆍKIA)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양현종은 “선택의 여지는 없다. 출전하는 경기에서 최소 실점을 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며 “대만이든 일본이든 상대에 상관없이 내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은 이어 “4년 전 막내라서 심부름을 많이 했다. 지금도 대표팀에서 위치를 보니 가끔 선배들의 심부름을 해야 할 것 같긴 하다”며 “그래도 중간 위치다. 동갑내기 김광현(26ㆍSK)과 팀을 잘 이끌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등판에서 1이닝 8실점(12일 삼성전)으로 부진했던 그는 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시즌 중에 맞는 것이 차라리 낫다”며 “포수 강민호(29ㆍ롯데)와는 베이징 올림픽 때 호흡을 맞춰 편하다. 언제 등판하든 국내 무대 보다 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 활용해 좋은 피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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