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휴가 문화가 국가에서 정한 날짜에 맞춰 1주일씩 단체로 쉬는 ‘황금연휴’ 방식에서 자율적인 ‘유급휴가’ 방식으로 점차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지난 14년간 운영돼 온 ‘전국 휴일여행 부처 협조회의’가 폐지되고 이 기능이 새로 설립되는 ‘국무원 여행업무 부처별 연석회의’로 통합됐다고 16일 전했다. 이 연석회의는 왕양(汪洋) 부총리가 주재하며 비징취안(畢井泉) 국무원 부비서장 등 5명이 공동으로 부책임자를 맡게 된다. 또 국가여유국을 비롯 교통운수부 철로국 문화부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농업부 등 28개 기관의 부부장급(차관급)이 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조치는 관광 산업의 육성을 위한 것으로, 중국인의 휴가 문화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차이지밍(蔡繼明) 칭화(淸華)대 교수는 “1999년부터 국가에서 휴무일을 지정, 국경절의 경우 1주일간 쉬는 방식이 도입되었지만 이후 전 국민이 한꺼번에 휴가지로 몰리면서 교통 체증과 바가지 요금 등 적잖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번 조치는 이러한 병폐를 바로 잡으면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황금연휴라는 개념이 점점 약해지고 대신 자율적인 유급휴가 방식이 확산될 것이며, 이것이 정책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 여행 소비 규모를 5조5,000억 위안(약 910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이다.
한편 중국은 오는 10월1~7일 국경절 연휴를 보낸다. 그러나 이 때문에 줄어드는 근무일을 채우기 위해서 일요일인 9월28일과 토요일인 10월11일에는 출근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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