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쿨 오브 락’ ‘로맨틱 홀리데이’ ‘킹콩’ 등으로 알려진 할리우드의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이 한국을 찾는다. 잭 블랙이 기타리스트 겸 배우인 카일 개스와 결성한 티네이셔스 디(Tenacious D)가 12월 5,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공연을 기획한 프라이빗커브 관계자는 “잭 블랙이 연기 활동을 겸하느라 미국에서도 공연을 자주 하지 않아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5년간 공을 들인 결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투어가 기획됐다”고 전했다.
1989년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서 만난 두 사람은 록 밴드를 결성하기로 한 뒤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끈질긴 수비라는 뜻의 농구 용어인 밴드 이름도 당시 지은 것이다. 티네이셔스 디는 1997년부터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TV 쇼 ‘티네이셔스 디’에 출연하며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2001년 발표한 데뷔앨범 ‘티네이셔스 디’는 미국에서만 100만장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펄 잼, 푸 파이터스 등 정상급 록 밴드의 오프닝 무대에 서며 대형 무대에 적응해나갔다. 두 멤버가 각본을 쓴 영화 ‘티네이셔스 디 인 더 피크 오브 데스티니’(2006)에도 출연했으나 흥행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운드 트랙 앨범이자 이들의 두 번째 앨범인 ‘더 피크 오브 데스티니’는 빌보드 앨범 차트 8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2012년 정규 3집 ‘라이즈 오브 더 피닉스’는 빌보드 앨범 차트 4위까지 올랐고 록 앨범 차트에선 1위를 차지했다. 그룹 너바나의 전 드러머이자 푸 파이터스의 리더인 데이브 그롤이 세 앨범 모두에서 드럼을 연주했다.
티네이셔스 디의 음악은 두 멤버가 직접 만든다. 레드 제플린과 더 후, AC/DC, 메탈리카 등의 하드 록 밴드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지만 티네이셔스 디의 음악은 이들에 비해 어쿠스틱 기타의 활용도가 높다. 잭 블랙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하드 록의 마초적인 면과 어쿠스틱 기타의 섬세한 면을 조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티네이셔스 디의 최대 강점은 유머다. 코믹 연기를 하는 듯한 보컬 스타일에 장난스럽고 우스꽝스러운 가사가 배꼽을 잡게 만든다. 티네이셔스 디의 공연 티켓은 23일 정오부터 구매할 수 있다. (02)563-0595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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