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의 달콤한 신혼 생활이 고통으로 물들고 있다. 9월 초 모델 이지연과 걸그룹 글램 다희가 음담패설 영상으로 이병헌을 협박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이지연이 이병헌과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이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음담패설에 불륜 의혹까지, 그동안 갖은 풍파를 다 겪은 이병헌이지만 이번 만큼은 이미지 타격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보기)
음담패설 영상 사건이 제기된 지 2주 가량이 지났다. 이병헌 측은 그동안 사건에 적극 대응해 왔지만, 아직 의혹의 시선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이병헌도, 경찰도 풀어주지 않은 미스터리한 쟁점 3가지를 정리한다.
1. '음담 영상' 내용 대체 뭐길래…
이지연과 다희는 지난달 28일 음담패설 영상을 빌미로 이병헌에게 50억원을 요구했다. 이병헌 측은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여성들은 지난 1일 검거됐다. 이병헌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경찰이 이들을 압수수색한 결과 별다른 자료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발표만으로 영상에 대한 대중의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 2일 채널A '박정훈의 뉴스 TOP 10'에서 이병헌의 음담패설 내용이라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첫 경험이 언제냐"는 등 이성과 성적 취향을 묻는 내용이었다.
이병헌 측은 즉시 "방송에 '녹취본'이라고 나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경찰 측에서도 확인된 바 없다고 한다"며 일축했다. 영상에 담긴 진짜 내용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2. "불륜 vs 지인" 엇갈린 진실공방
구속된 이지연이 변호사를 통해 충격적인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3개월 전부터 이병헌과 교제했으며 자신의 집에서도 몇 차례 만남을 가졌다는 것. 이병헌이 이별을 통보하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는 설명이다. 문제의 영상은 당시 함께 술을 마시던 다희가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보기)
이병헌 측은 이지연의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이병헌 소속사는 "지인의 소개로 6월 말 경에 식사 자리에서 딱 한 번 만났다. 단 둘이 만난 적은 전혀 없는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병헌의 변호인은 "이지연의 주장대로 우발적 범행일 경우 형의 감경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다만 계획적인 범행일 경우 가중사유로 작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3. 이민정은 미리 알고 있었다?
음담 영상 파문이 불륜 사건으로 변질되면서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달 이민정이 SNS에 올린 글이 묘한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민정은 8월 중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God only knows(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라는 글과 노을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당시엔 별 반응 없이 지나갔으나, 최근 이 글을 두고 이민정이 이병헌의 일을 진작에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근거 없는 설이지만 소문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이민정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009년 '이병헌 사생활 폭로 논란'으로 앙숙이 된 강병규까지 입을 더했다. 지난 15일 강병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건의 핵심 인물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임은 끝났다”는 말도 덧붙였다. (▶관련기사 보기)
이번 사건에서 이병헌은 엄연히 피해자다. 팬들은 이병헌이 명품 눈빛연기로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활발한 활동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명백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의 처신에 대해 결코 좋은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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