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대형 천연가스층을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발견, 개발ㆍ운영하게 됐다.
16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심해 석유 탐사 설비 ‘해양석유981’(사진)은 최근 남중국해 북부 해역 루수이(陸水) 17-2 가스전에서 처음으로 생산성이 높은 천연가스층을 시험 채취하는 데에 성공했다. 시험 채취 일일 생산량은 5,650만 입방피트로, 9,400배럴(약 150만리터)에 해당된다.
이번 가스전은 아시아판과 태평양판, 인도판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수심이 깊고 구역도 광대해 그 동안 많은 탐사 시도들이 실패했던 지역이다. 왕이린(王宜林) 중국해양석유 총공사 회장은 “오랜 꿈이 중국인의 손으로 이뤄졌다”며 “남중국해 지하자원 보고의 대문이 활짝 열렸다”고 밝혔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남중국해에서 석유와 가스 탐사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올해에는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ㆍ西沙,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에서 초대형 탐사 설비 ‘해양석유 981’을 이동시켜 시추 작업을 강행하며 마찰을 빚었다. 중국은 베트남에서 반중 시위가 거세게 일자 지난 7월 해양석유 981을 남중국해 북부 해역으로 옮겨 시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이번 가스전 발견과 독자 운영 경험 등을 토대로 자영 가스전 개발 기술 등을 익혀 최종적으로는 ‘남중국해 대형 천연가스 지구’(南海大氣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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