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선포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는 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결전을 보름 앞두고 '지옥의 일주일'에 돌입했다.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을 이끄는 안한봉 감독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월요일부터 마지막 강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김현우(26·삼성생명)를 앞세워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한 대표팀은 인천에서 전 종목 메달을 석권해 확실한 부활을 알리겠다며 730여 일간 준비를 해 왔다.
체력과 기술 등을 계획대로 끌어올린 대표팀은 지난주 일주일 동안 훈련 일정을 선수들의 자율에 맡겨 잠시 달콤한 휴식을 줬다.
휴식이 끝나고, 30일 시작하는 경기까지 보름을 남긴 지금부터 마지막 스퍼트가 남았다.
이번 주 내내 모든 힘을 쥐어짜는 강도 높은 훈련을 벌인 뒤, 다음 주부터는 실전에 맞춰 컨디션을 밑바닥부터 다시 끌어올린다는 것이 안 감독의 복안이다.
'훈련 시계'도 실전에 맞췄다.
보통 오후에 시작하는 경기에 앞서 아침 9시부터 몸을 푸는 만큼, 평소 아침 6시부터 시작하는 새벽 훈련을 오전 9시로 미뤘다.
이어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평소라면 낮잠을 잘 오후 2시부터 두 번째 훈련을 하고, 결승전 시간인 저녁 7시에 마지막으로 매트 훈련을 소화한다.
그리고 밤 11시가 되면 휴대전화도 모두 끄고 '의무 취침'을 한다.
전체적으로 훈련량이 예전보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강도가 높아졌다고 안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오래 끌면 선수들이 지치고 부상 위험도 있다"면서 "하지만 힘을 한 번씩 써 봐야 경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으로 힘을 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간판스타인 김현우도 "어휴, 드디어 시작됐어요"라고 웃더니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코로만형 대표팀보다 앞서 27일 경기를 시작하는 자유형 대표팀은 이미 실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를 밟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지옥 훈련'이 끝난 것은 아니다.
체급 경기 선수들이 입을 모아 "훈련보다 괴롭다"고 말하는 체중 조절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자유형 대표팀의 박장순 감독은 "이미 감량 작업을 조금씩 시작했다"면서 "체력적인 부분은 이미 완성했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를 위해 매트 운동을 하루에 1시간만 소화하는 등 모든 훈련을 짧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제 밀어붙이는 단계는 끝났고, 10분을 훈련하더라도 핵심을 짚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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