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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랍 잡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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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랍 잡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입력
2014.09.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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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자전거도로 83% 겸용, 보행자와 뒤엉켜 유명무실

자전거를 탄 학생들이 달서구 상인동 학교밀집지역에서 인파를 피해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로를 넘나들며 등교하고 있다.
자전거를 탄 학생들이 달서구 상인동 학교밀집지역에서 인파를 피해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로를 넘나들며 등교하고 있다.

11일 오전 7시30분쯤 대구 달서구 도시철도1호선 월촌역와 상인역을 잇는 겸용도로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과 자전거가 가득 메우고 있었다.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30여대의 자전거가 학생들을 헤집고 다녔다. 영남중ㆍ고, 상원고, 경북기계공고, 대서중 등 5개 학교가 밀집한 이곳 도로에서는 대부분의 자전거가 인도 전체를 누볐고, 일부는 아예 차도로 달리기도 했다. 자전거로 등교하는 이모(17ㆍ달성공고2)군은 “차도로 달리다 사고가 난 친구도 있어 무섭기는 하지만 자전거가 다니도록 되어있는 겸용도로에 사람이 빽빽이 차있으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내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동호인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위에 자전거가 달리도록 만들어진 ‘자전거ㆍ보행자겸용도로’가 안전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전체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ㆍ보행자겸용도로’는 82.8%를 차지하고, 인도의 안쪽에 있는 경우도 67.8%나 되면서 등하교 및 출퇴근길에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뒤엉키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오후 1시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 대구도시철도공사 앞 보행자겸용도로를 달리던 고교생 김모(17)군의 자전거가 골목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부딪혔다. 김군은 전치2주의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사고후부터 도로에 나서면 겁부터 난다. 달서경찰서 교통조사계 한 관계자는 “월촌역에서 상인네거리 구간에는 자전거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교통사고가 종종 접수된다”며 “큰 부상이 아닐 경우 그냥 넘어가는 것으로 미뤄 실제 사고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는 자전거도로가 221개 노선 총738㎞가 설치돼 있고, 이중 82.79%인 611㎞가 자전거ㆍ보행자겸용도로다. 이중 인도의 안쪽에 만들어진 겸용도로는 500㎞에 이르고 있다. 차도에 화단과 연석 등으로 분리한 자전거전용도로는 28개 노선 92㎞고, 차도 위에 탄력봉과 노면도색 등으로 구분한 자전거전용차로는 9개 노선 15㎞다. 시속30㎞ 이하 도로에서 자전거를 우선 보호하는 자전거우선도로는 대구에 없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자전거사고 최다 발생지역은 교통이 혼잡한 중구 덕산동(11건)이지만 자전거ㆍ보행자겸용도로인 서구 신평리네거리(10건), 달서구 진천네거리(9건), 상인네거리(8건), 수성구 범어네거리(9건) 인근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구시와 안전행정부 등 관계당국도 자전거ㆍ보행자겸용도로에서 인도 안쪽 자전거도로의 사고 위험성을 감안, 2010년부터 차도 쪽으로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있으나 겸용도로의 실효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자전거동호회원 고모(33)씨는 “인도 위 자전거도로에서 인도 안쪽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차도쪽도 보행자와 뒤엉키기 일쑤”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전거전용도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산업단지나 택지개발지구 조성때 반영하고 있다”며 “대구시 자전거 통행분담률이 전체의 3%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모든 자전거도로를 전용도로로 바꾸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배유미기자 y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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