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관 3개 층에… 사업다각화 차원, 수성구청 동의 여부 관심
호텔 측 "친환경 레포츠…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 될 것"
대구 인터불고호텔이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창원경륜공단 장외매장(화상경륜장) 유치에 나섰다.
인터불고호텔 등에 따르면 창원경륜공단은 인터불고호텔 별관 3개 층, 4,028㎡ 공간에 45억원을 들여 하루 2,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구 장외매장을 신설키로 하고 주민동의절차와 수성구청 현장실사 등을 추진 중이다. 최근 호텔 반경 200m이내 세대주 50% 이상 동의를 받은 데 이어 수성구와 의회를 대상으로 2차례 유치설명회를 열었고 수성구의 동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에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인터불고 측은 호텔 내 화상경륜장 설치와 용도변경 등에 별 문제가 없고, 전자카드를 도입해 배팅한도와 입장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사행성 논란도 최소화했다고 주장했다.
경륜은 7명의 싸이클선수들이 경사진 타원형 트랙(벨로드롬)을 6바퀴 달려 순위를 겨루게 되며, 경마처럼 돈을 걸고 순위를 맞추면 배당금을 받는 경기다. 창원경륜공단은 매출증대를 위해 실제 경기가 열리는 창원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실시간 화상중계를 통해 배팅에 참여할 수 있는 화상경륜장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경륜장은 3개소, 경정장은 1곳이 있으며 장외매장은 경륜이 20곳, 경정이 16곳에 이르며 창원경륜공단의 경우 9월 현재 실제 경기장 1곳과 장외매장 1곳을 운영 중이며 대구 광주 등에 장외매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창원경륜공단 관계자는 “경륜은 레포츠의 일종으로, 인터불고호텔에 장외매장이 신설되면 카지노와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동안 대구지역에서는 가창 화상경마장 이후 몇 군데에서 화상경마장이나 화상경륜장 설치를 추진하다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고, 전국적으로도 올 들어 경기 하남과 광명에서 경륜ㆍ경정장 개설 또는 운영이 중단됐던 점에 비춰 실제 운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높다. 특히 인터불고호텔은 주말마다 망우당 공원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도심 외곽의 가창 화상경마장과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 연간 수십억원으로 추산되는 세수와 주민 불편 둘 중 수성구의 선택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인터불고호텔 관계자는 “대구에 경륜·경정 장외매장이 신설되면 지역에 또 하나의 관광인프라가 갖춰지는 것”이라며 “건전한 친환경 레저스포츠를 통해 대구공항에 120시간 무비자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외국인들의 즐길 거리, 볼거리가 증가해 관광수입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