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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전선은 가라" IT생활가전 무선시대 활짝

입력
2014.09.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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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선 없는 컴퓨터 본격 출시"

삼성TV·LG 청소기 등 신제품, 깔끔한 디자인에 공간 활용도 높여

최근 IT 가전 업계에선 무선 방식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TV와 무선으로 연결된 삼성전자 ‘곡선형 사운드바’. 삼성전자 제공
최근 IT 가전 업계에선 무선 방식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TV와 무선으로 연결된 삼성전자 ‘곡선형 사운드바’.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무선 진공 청소기 ‘코드제로’. LG전자 제공
LG전자 무선 진공 청소기 ‘코드제로’. LG전자 제공

“내년 하반기 홀리데이 시즌(추수감사절~신년 초)에 맞춰 선(線) 없는 컴퓨터(PC)를 출시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인텔개발자포럼(IDF)이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이날 무선 PC 시대 임박을 알린 커크 스카우젠 인텔 수석 부사장 겸 PC 총괄 매니저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앞으로 무선 PC 시대가 열리면 수십만개의 무선(無線) 충전기들이 등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PC용 충천칩을 부착한 현장 테이블에서 무선 PC 충전 시연으로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보기술(IT) 가전 업계에 무선 바람이 거세다. 마우스나 키보드, 프린터 등 일부 주변 기기에 국한됐던 무선전력선 채용 흐름이 IT 가전 본체로 확대되고 있는 것.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선을 채택한 IT 가전기기들은 노트북과 청소기에서부터 TV와 연계된 스피커 등까지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무선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깔끔한 디자인에,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선 가전은 어지럽게 뒤엉켜 흉물스러워 보이는 각종 가전제품의 전선들이 사라져 한층 세련된 실내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유선 대신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을 활용할 경우, 다른 디지털 기기와 연결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역시 창출할 수 있다.

인텔은 당장 내년을 무선 PC 시대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스카우젠 인텔 수석 부사장은 “무선 인터넷 시장이 안착하기까지 5년 정도 시간이 걸린 것처럼 무선 PC도 수년 간의 과도 기간을 거친 후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인텔은 내년부터 무선 PC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무선이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전력선을 없앤 ‘코드제로’ 프리미엄 진공 청소기를 전세계에 출시했다. 독자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장착한 이 제품은 청소 성능과 편의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최대 출력 80볼트(V)를 구현한 리튬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일반 모드에선 최대 40분과 강력 모드에선 17분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무선 충전이지만 흡입력도 유선 청소기에 버금가는 200와트(W) 수준을 자랑한다.

삼성전자에선 55인치와 65인치 곡선형 울트라 고화질(UHD) TV와 무선으로 연결된 슬림형 디자인의 알루미늄 메탈 소재의 사운드바를 선보였다. 입체적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생동감 넘치는 320W의 8.1채널을 지원하는 이 제품은 중저음대 사운드를 강화하고 정확도를 개선, 소리의 왜곡 또한 최소화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와 무선으로 간단히 연결되기 때문에 선이 없는 깔끔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고 TV 리모콘을 사용한 간단한 조작으로 사용성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전력 충전율을 개선해야 하고 전자파도 해소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라이프 구현을 위해선 다양한 기기의 연결이 필수적이란 점에서 IT 전자 업계의 무선 채택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제품과의 연계성을 높여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IT 전자기기에서 무선 채용 바람은 모든 제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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