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한국에서는 1960~70년대만해도 영어 문장을 암기해 빠르게 내뱉는 사람을 ‘Fluent speaker’로 여겼다. 그러나 말이란 것은 즉시 조합해 새롭게 내뱉는 과정이기 때문에 암기한 문장은 아무 소용도, 효과도 없었다. Fisher(2003)교수에 따르면 영어 원어민은 분당 100개 단어 미만으로 말하거나 260 단어 이상의 속도로 말하는 게 매우 드물다. 가장 흔한 말 속도는 분당 140~200 단어로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정치인과 유명인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Obama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는 의회라는 공식 자리에서 이뤄지는데도 불구하고 분당 평균 164 단어 이상의 속도를 보인다. 빠를 때는 분당 199 단어 속도에 이른다. John Kerry 국무장관의 말 속도(167단어)와 Bush 대통령의 속도(155단어) 또한 이 범주에 속한다. Kennedy 대통령의 말 속도가 분당 300 단어에 이를 만큼 빨랐다는 주장도 있다. 그의 말이 빠르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북동부 Massachusetts 출신이고 car, park 같은 단어에서 r 음을 과감히 생략하는 억양과 종성 자음을 삼키듯 발음하는 지역 특색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영국 영어를 빨리 발성할 때도 나타나는데 r 음을 생략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보인다. New Yorker가 타 지역 사람보다 빠르게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이유도 유사어를 나열하는 특징 때문이다.
그런데 느리게 말한다고 알려진 것과 다른 결과도 있다. 남부 Alabama주 주민의 평균 말 속도가 분당 170 단어이고 남부 Louisiana 주민은 178 단어인 반면 동북부 Connecticut 주민의 평균 속도는 185 단어에 이른다고 한다. 평균치로 따지면 남부 주민이든 북부 주민이든 차이가 미세하다. 비교적 또박또박 발음해야 하는 법정의 평균 말 속도는 164 단어이며 가장 빠를 때는 210~230 단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 원어민의 말 속도는 분당 150~200 단어가 가장 많고 빠른 말투는 200 단어 이상이다. 유엔에 근무하는, 각국 출신의 영어 잘한다는 사람들의 말 속도가 분당 100단어 안팎인 것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데다 또박또박 발음해야 잘 알아듣기 때문이다. 결국 학습자 입장인 한국인은 분당 100단어 안팎으로 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적당한 속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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