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내 탓이오, 원망과 불평은 모두가 불행해져요. 위로와 사랑으로 감싸주어요’ 절단된 팔목에 붕대를 감아 붙들어 맨 조각가 조규현씨는 오늘도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작업에 한창이다. 인근 광장에서는 서로 갈라진 목소리로‘남 탓’타령을 외쳐대지만 그는 남을 탓하며 불행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20여 년째 묵묵히 목판에 글을 새기고 있다. 스스로를 탓하는 조각품은 잘 팔리지 않는다지만 평범한 경구 속에 삶의 지혜는 담겨 있디.
선임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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