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이어 전북에서도 초ㆍ중ㆍ고교의 등교시간이 10월 1일부터 길게는 30분 늦춰질 전망이다.
전북도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초ㆍ중ㆍ고교의 등교시간을 30분 늦추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등교시간은 강제가 아닌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권고사항이다. 수능을 앞둔 고3의 경우는 학교장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정옥희 대변인은 “등교시간 늦추기는 김승환 교육감의 ‘아침이 행복한 학교’ 공약에 따라 학생들의 잠잘 권리 보장과 과중한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라며 “각 학교에 참여를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27일까지 학교별로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등교시간을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맞벌이 가정과 농어촌지역을 포함한 조기 등교 학생을 위해 도서실 개방과 동아리 활동 활성화 등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74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81%가 7시40분~8시20분, 중학교 68%가 8시~8시20분, 초등학교 97%가 8시~8시40분에 등교하고 있다. 1교시는 대부분 초등학교가 9시 전후, 중학교 8시30분~9시, 고등학교 8시20분에 시작한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결과에 따라 등교 이후 1교시 시작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30분~1시간의 여유가 있어 등교시간을 늦춰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등학교는 30분이 늦춰지면 정규수업이 5시 이후에 끝날 수 있어 교사 근무시간 변경 등의 보완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수면은 국제 권고 기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등교시간을 늦춰 충분히 잠을 자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업 성취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