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 김다정, 역대 최연소 메달 노린다
13세 소녀의 기적 같은 메달 획득이 가능할까.
김다정(13ㆍ대천서중)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등극하기 위해 언니, 오빠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여자 요트 옵티미스트에 출전하는 김다정은 2001년 1월19일 생으로 이제 고작 중학교 2학년 생이다. 최고령인 승마의 전재식(47)보다 무려 서른 네 살 어리다.
보령 청파초등학교 때부터 요트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옵티미스트 4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에는 해양경찰청장배 전국요트대회와 전국소년체육대회 1위, 아시아요트선수권 7위 등 국내ㆍ외 대회에서 호성적을 올렸다.
김다정이 출전하는 옵티미스트는 15세 미만이 출전하는 1인승 딩기(엔진과 선실이 없는 작은 요트) 종목이다. 배는 전장 2.3m로 요트 종목 가운데 가장 짧고, 선체 중량도 35㎏으로 윈드서핑 종목을 제외하면 가장 가볍다.
통상 옵티미스트급에 출전한 선수는 성인이 돼 자연스럽게 다른 종목의 대표 선수로 나서곤 한다. 장차 한국 요트를 이끌어 갈 재목들이 옵티미스트를 거친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남자 옵티미스트 우승을 차지했던 박종우는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대회에서 420급(선체 전장 4.2m, 중량 100㎏) 은메달을 따냈다. 또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여자 옵티미스트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숙경도 4년 뒤 부산 대회에서 420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만약 김다정이 시상대에 선다면 16년 만의 옵티미스트 메달이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 옵티미스트급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따낸 이후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의 기세에 밀려 노메달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천 왕산 요트경기장에서 수역의 특성을 익혀온 그의 노력이 결실을 본다면 김다정은 한국의 역대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로 우뚝 서게 된다.
왕산 요트경기장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바람은 초속 4~5m로 비교적 약한 편이어서, 자칫 요트가 파도를 뚫고 나가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수역의 특성을 미리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한국 요트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매 회 금메달을 수확하며 우리나라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태왔다. 특히 방콕과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금메달 6개를 휩쓸며 노다지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로 부진했고, 세대교체를 거치며 자존심 회복을 노렸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역시 금메달 1개에 머무르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우현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최대 목표치는 금메달 4개”라면서 명예 회복을 해내고야 말겠다고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