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셸, 출전 권유받고 페덱스컵 우승
빌리 호셸(28ㆍ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호셸은 15일 미국 조지아주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ㆍ7,307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쳤다. 3개의 버디를 담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로리 매킬로이(25ㆍ북아일랜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1,000만달러 사나이’에 등극했다.
지난 8일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그는 최종전까지 쓸어 담아 페덱스컵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호셸은 우승 상금 144만달러(15억원)에 페덱스컵 우승 보너스 1,000만달러(104억원)를 보태 총 1,144만달러(119억원)의 돈방석에 앉았다.
호셸의 우승에는 아내 브리타니 호셸의 통 큰 배려가 있었다. 현재 만삭인 브리타니는 28일 출산을 앞두고 있었지만 최근 진통이 심해지는 등 조기 출산 조짐을 보였다. 호셸은 대회 출전과 가장의 역할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골퍼 출신인 브리타니는 남편에게 “당신은 계속 대회를 치르라”고 출전을 권유했고, 일주일 뒤 남편은 결국 큰 일을 냈다. 호셸은 우승 이후 “나는 최고의 아내를 가졌다”며 고마워했다. 현재 플로리다 집에 머물고 있는 브리타니는 남편의 우승이 확정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만삭의 몸을 이끌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축하해요 아빠”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호셸은 1년 5개월 만에 BMW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여세를 몰아 페덱스컵 우승까지 일궜다. 또한 PGA 투어 통산 3승 가운데 2승을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거두며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처음으로 페덱스컵 정상을 노렸던 매킬로이는 올해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호셸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매클로이는 이날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 버디 4개 등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호셸의 우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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