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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명저가 여성화보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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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명저가 여성화보로 둔갑?

입력
2014.09.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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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앤노블스(왼쪽)와 아이튠즈에서 판매중인 디지털북 '도덕 형이상학을 위한 기초' 표지.
반스앤노블스(왼쪽)와 아이튠즈에서 판매중인 디지털북 '도덕 형이상학을 위한 기초' 표지.

독일의 세계적인 철학자 이매뉴얼 칸트가 정의하는 도덕은 자유 속에서만 가능한데, 이때 자유의 의미는 어떠한 영향에도 구속되거나 의존하지 않는 자유이다. 칸트는 도덕을 경험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으며, 오직 선험적인 도덕법칙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 칸트의 사유를 풀어 놓은 논문이 명저 ‘도덕 형이상학을 위한 기초’ (Fundamental Principles of the Metaphysics of Morals, 독어 원제 Grundlegung zur Metaphysik der Sitten)다. 이 저작은 칸트의 3대 비판서 중 하나인 ‘실천이성비판’의 입문서로 평가된다. 윤리에 대한 칸트의 첫 논문이라는 의미도 적지 않다.

그런 명저의 표지가 선정적인 여성 사진으로 장식돼 팔린다면 철학을 통해 서양철학을 종합했다는 평가를 받는 칸트는 어떤 기분이 들까. 미국의 인터넷서점 반스앤노블과 아이튠즈에서 칸트의 이 저작을 이런 표지를 붙여 디지털 북으로 팔고 있다.

물론 이런 이미지는 이 책과 별로 관계가 없다. 단지 선정적인인 사진으로 시선을 끌기 위한 상술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책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표지를 사용해서라도 판매량을 늘린다면 칸트는 과연 기뻐할까.

이상언 인턴기자(동국대 국제통상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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