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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일부 국가 IS 지상전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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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일부 국가 IS 지상전 나설듯"

입력
2014.09.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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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병력·군용기 지원 공식 표명… 이탈리아 언론, 교황 표적설 제기

중동 국가들이 미국의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공습 등 적극적인 군사원조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일부 국가는 지상전 투입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동 국가의 개입이 ‘IS와 전쟁’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군사작전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군사원조를 하겠다는 동맹국이 많아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전날 현지에서 이날 방영된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여기서 구체적인 나라를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미국뿐 아니라 이 지역(중동)안팎의 많은 나라가 군사원조, 특히 필요하면 미국과 함께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공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국무부 관리들을 인용해 몇몇 중동 국가가 공습을 포함해 IS 격퇴를 위한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군사원조 범위에 지상군 투입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일부 국가는 그렇게(지상군 투입)하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지금 지상군 투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NBC ‘미트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은 IS와 교전할 지상군 파견 국가를 찾고 있으며 케리 장관이 수일 내 밝힐 것”이라고 말해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의 IS 격퇴 정책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이라크를 비롯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을 잇따라 방문했다. 중동 국가 다다수가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재정 지원 반대 등 원론적인 지원 방침을 밝힌 상태다.

서구 국가들 중에서는 호주가 병력과 군용기 지원을 공식 표명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군소속 400명 등 총 600명을 호주군 전진기지 역할을 할 아랍에미리트(UAE)에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F/A-18(슈퍼호넷) 전투기 8대와 E-7A 조기경보기, KC-30A 공중급유수송기 등 총 10대의 군용기 역시 UAE로 파병한다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전투 병력 배치가 아니라 IS로 인해 벌어진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국제 노력에 동참하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수민족을 학살하는 IS의 잔악한 행위에 대항한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을 IS가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바티칸 주재 이라크 대사 하비브 사드르는 “IS는 암세포처럼 퍼져 있어 활동 지역 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질을 살해한 영상을 언론에 공개해 공포감을 확산시키는 것이 IS의 전략인 만큼 교황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 쉬운 대상”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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